그릇은 그르다?그릇은 그 안에 무엇인가 쓸만한 것, 효용이 있는 것이 담겨있을 때에 그릇도 빛난다. 그릇 안에 아무것도 담겨져 있지 않다면 그릇 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르다.사람도 그렇다. 사람은 그릇이다. 그 안에 하늘의 일터인 머리(甶)가 있고, 하늘이 사람 중심에 심어놓은 마음(心)이 있다. 사람은 그릇이고, 그릇안에 하늘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하늘을 대표하는 것은 우주의 중심인 해다. 해는 동을 트고 돋아나 쉬엄 쉬엄 허공을 걷는다. 저물녁을 향해 걸어가면서 일(日)을 한다. 햇살을 쏘아 만물을 살리고 기른다. 사람도 해에서 왔다. 해의 俗性을 닮아 사람도 일(工)을 한다.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자기가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