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達福音

고맙고 감사합니다.

작달 2024. 7. 21. 11:52

‘고맙고 감사합니다’

종종 듣는 말이다. 어색하기는 하지만, 틀린 표현은 아니다. 이 말은 ‘서울역前 앞에서’와 같은 표현이다. 앞과 같은 뜻을 가진 한자 前자를 중복하여 쓰여서 어색할 뿐이다. 같은 뜻을 가진 우리말과 한자어를 중복하여 쓴다고 그 의미가 강조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고맙다’와 ‘感謝하다’의 뜻이 무엇이며 서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고맙다’는 순 우리말로 古語 ‘고마’에 ‘~답다’의 接尾語를 붙인 합성어다. 그러면 고마의 뜻이 무엇인가? 고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의 神, 즉 地神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고맙다는 '고마답습니다. 그대는.'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당신은 그러고 그런 보통의 사람이 아니라,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의 神과 같으신 분이시군요! 라며, 상대방의 신분을 神과 同格시키는 말이다.

그런데, ‘感謝하다’는 느낄 感, 사례할 謝로 두 글자가 합쳐진 단어다. 사례할 謝는 謝禮하다, 謝罪하다, 용서를 빌다, 물러나다, 사퇴하다의 뜻을 가진 多義語이다. 그러니까, 謝자는 어느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글자이다.

국립국어원의 설명에 의하면 ‘고맙다’라는 말에는 존경과 공경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풀이할 뿐, 이와 같이 語源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차이를 알고 쓰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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