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는 한민족이 약 9,224년 전 경부터 사용하여 오다가, 1446년 세종대왕이 소리글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지금 우리가 쓰는 문자는 한자와 훈민정음이다. 훈민정음은 1912년 주시경 선생이 한글사용운동을 전개하면서 백성들 사이에 쓰였으나, 관청에서는 여전히 한자를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1961년 박정희 대통령이 공문서에 한글전용을 지시하면서 한자교육이 학교에서 소외되어 지금은 제한적으로 한자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한자를 가르치지 않고, 쓰지 않음으로써 어떤 문제가 있는가?
우리말은 9,209 전이나 지금이나 음운의 변천이 있었을 뿐 똑같다. 그런데 우리말의 약 75%의 단어가 漢字語이고, 나머지 25%도 한자의 讀音이 우리말과 같다. 그러니까 사실 상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을 문자로 표현하면 모두 뜻글자인 漢字語인 셈이다. 문자는 소리글자인 훈민정음으로 쓰지만, 그 단어의 의미는 모두 한자이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말이나, 문자는 거의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쓰고 있는 것이다. 뜻을 정확히 모르면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의사전달이 왜곡되어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가 있는 것이다. 하물며, 자기의 姓氏가 무슨뜻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성씨가 유씨인 사람은 柳(버들류) 劉(죽일류) 兪(점점유) 庾(곳집유) 가 있다. 그냥 유씨라고 하면 어떤 유씨를 말하는가? 내 친구 중에 兪씨가 있다. '어이, 자네 성씨가 무슨 유자인가?'라고 물었다. '응, 나는 기계유씨여!' 기계는 한자의 뜻이 아니고, 本貫이다. 기계유씨의 본은 조선시대 기계현으로 지금의 포항시의 기계면이다. 웃어야할까, 울어야 할까?여기에 한글전용의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글자는 훈민정음으로 쓸망정 한자를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을. 스스로 배우고 깨우쳐야 한다. 그것이 인류문명을 선도하는 길이다.